드라마, 멜로/애정/로맨스, 전쟁 | 2008.02.21 | 122분 | 영국 | 15세 관람가 감독 조 라이트 출연 키이라 나이틀리, 제임스 맥어보이, 로몰라 가레이, 시얼샤 로넌
'오만과 편견'을 재밌게 봤던 기억과 그 콤비 '조 라이트' 감독과 '키이나 라이틀리'를 보고 선택했던 영화였다. 억울하게 전쟁에 휘말려 버린 남녀의 사랑이라는 약간의 사전정보를 가지고 예매했다.
<<그러나 영화는...>>
영화 시작 시각에 빠듯하게 도착한 짝궁 덕에 자리에 앉았을 때는 막 영화의 첫 장면이 나오고 있었다. 급하게 들어가서였을까, 첫 장면부터 뭔가 이질감이 느껴졌는데, 영화는 시종일관 어둡고 약간은 비정상적인 몽환적이었다. 심리적인 호러 영화 같은 느낌까지 받았다고나 할까, 갑자기 살인극이 펼쳐지거나 심령 영화가 되어도 이상할 것 같지 않았다.
영화가 끝날 때까지 불편했던 영화. 영화가 끝났을 때 실소를 터뜨리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 영화는 컬트 영화가 될 수 있으리라~
-- 너무 단편적으로 쓴 것 같아서 감상을 더 보태기로 했다. 여기서부터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감상하고자 하는 분들은 주의~
어톤먼트가 이질감이 느껴지거나 불편했다고 한 이유는 호흡이었던 것 같다. 영화의 흐름이나 호흡이 초반부터 시종일관 약간은 빠르게 흘러간다. 액션영화의 '스피디'한 전개와는 다른데 뭐랄까 엇박의 빠른 비트 같다고나 할까. 완급 조절을 좀 더 신경 썼다면 조금은 편하게 다가갈 수 있었을 것 같다.
영화 오수정처럼 동일한 사건을 인물별로 각기 다른 시각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묘사했는데 분수대 씬은 그나마 나았지만 어설펐다. 그리고 플래쉬 백 장면들도 좀 억지스러웠다. 계속 분수대 씬처럼 밀고 나가던지 아니면 아예 메멘토처럼 연출을 던지 그랬다면 괜찮지 않았을까. 부디 다음에는 보다 세련된 솜씨를 보여주거나 그냥 시간순으로 가줬으면 좋겠다.
등장인물들의 심리 묘사도 짧았다. 동생은 언니의 남자친구를 사랑하고, 언니는 왜 남자 친구와 서툴고 어색했는지, 왜 남자 주인공이 그 동생의 사랑을 거부하는지 어떻게 거부했는지 (물론 이 부분은 다뤄지지만 꽤 후반부에 다뤄져 버림) 등등 등장인물들의 심리 변화나 그 이유에 대한 설명이 불친절하다고나 할까. 한국 관객들이야 대충 보고도 어떤 흐름으로 갈거라는 것을 예상할 수는 있었지만 그래도 각 캐릭터에 대한 설명이나 왜 그 사람이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는가에 대한 친절함이 부족했다.
전쟁에 휘말려 버린 부분부터는 이 영화의 주제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도 해야했다. 운명의 장난에 휘둘린 남자의 비참함 이었는지 반전 영화인지 햇갈렸다.